마음을 다잡고 지평선을 바라보세요

나는 커리어 초기,
몇 가지 중요한 경험을 통해 소중한 배움을 얻을 기회가 있었다.
그 기회들은 다음 두 가지 주요 배경에서 비롯되었다.

  1. 본받을 만한 사수를 만난 것
  2. 남들이 어려워하거나 피하려는 일을 맡을 기회를 얻은 것

이 경험들은 장기적 복리 관점이라는 삶의 나침반을 내게 선물해 주었다.

지난 사수에게 배운 것

한 회사에서 오래 일한 사람을 흔히 ‘고인물’이라 부르지만,
이전 회사 팀장님은 그런 이미지와는 완전히 달랐다.
그는 논리와 데이터로 문제를 해결하며,
방대한 독서를 통해 넓은 식견을 갖춘 사람이었다.

팀장님의 개인적인 역량은 닮고 싶었지만,
스마트함이라는 것은 단기간에 따라잡고 싶어도 배울 수 있는 영역이 아니었다.

대신, 나는 팀장님의 습관과 태도를 배우고자 부단히 노력했다.
특히 직업 윤리, 독서를 통한 학습,
그리고 개인의 경계를 넘어 조직 전체를 생각하는 태도를 몸에 익혔다.

그 영향으로 나는 스스로 동기부여하며 일하는 태도를 자연스럽게 체득할 수 있었다.
일을 해본 사람이라면 자연 발화가 얼마나 어려운 상태인지 잘 알 것이다.
이처럼 내적 동기를 유지하는 힘은 나를 한층 더 단단하게 만들어 주었다.

어려운 일을 선택한 이유

나는 언제나 사람들이 기피하는 궂은 일을 자발적으로 맡아왔다.
24/7 대기 상태에서 일하는 SRE 업무는
마치 기상 예보관처럼 항상 욕을 먹고 책임져야 하는 일이었다.
잘해야 본전이고,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업무였다.

그럼에도 내가 이를 선택한 이유는 단순했다. 팀원들이 나보다 훨씬 스마트했기에, 내가 가진 유일한 경쟁 우위는 시간과 노력뿐이었기 때문이다.*
나는 노력과 시간을 통해 그 격차를 메워야만 했다.

바람을 견디며 자라는 나무가 뿌리를 깊게 내리듯,
모진 사건과 경험들은 내 결단력을 키워주었다.
나는 스스로 의미를 찾는 데 어려운 일을 택하는 것보다 나은 방법은 없다고 믿는다.

장기적 관점의 가치

직업 윤리, 자발적 동기부여, 훈련, 학습, 노력.
그리고 그 속에서 찾은 의미.

이 모든 것들이 시간이라는 축 위에 쌓이면 결국 복리라는 나침반을 만들어낸다.
이 나침반의 자침은 점점 올바른 방향을 가리키게 된다.
그리고 그 방향은 나에게 장기적 관점에 대한 확신을 준다.
속도에 조급해하지 말고, 올바른 목적지를 향해 묵묵히 걸어가라.
시간을 다해 걸어라.

불안해질 때면 마음을 다잡고 지평선을 바라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