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료식
올해는 나에게 첫 농사 같은 해였지만,
여러분에게는 어떤 마지막 농사로 기억될지도 모르겠다.
응원과 축하, 아쉬움과 환희, 그리고 열정이 가득한 시간이었다.
세상에 정답은 없겠지만,
여러분을 묵묵히 기억하고 응원하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만큼은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도. 그리고 당신도.
마지막으로 주변 사랑하는 이들도!
위녕, 언젠가 어두운 모퉁이를 돌며 앞날이 캄캄하다고 느낄 때,
세상의 모든 문들이 네 앞에서만 셔터를 내리고 있다고 느껴질 때,
모두 지정된 좌석표를 들고 있는데 너 혼자 임시 대기자 줄에 서 있다고 느껴질 때,
언뜻 네가 보았던 모든 희망과 믿음이 실은 환영이 아니었나 의심될 때,
너의 어린 시절에 운동회 날을 생각해.
그때 목이 터져라 너를 부르고 있었던 엄마의 목소리를.
네 귀에 들리지 않는다고 해서,
네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야.
엄마가 아니라면, 신 혹은 우주 혹은 절대자라고 이름을 바꾸어 부른다고 해서 달라질 것은 없겠지.
너는 아직 젊고 많은 날들이 남아 있단다.
그것을 믿어라.
거기에 스며 있는 천사들의 속삭임과 세상 모든 엄마 아빠의 응원 소리와 절대자의 따뜻한 시선을 잊지 말아라.
네가 달리고 있을 때에도 설사,
네가 멈추어 울고 서 있을 때에도 나는 너를 응원할거야.
<공지영_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출처:
좋아하는 영상 https://youtu.be/OmOmKuDXBx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