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하고 출력하라

‘글쓰기는 당신의 생각이 얼마나 불완전한지를 보여주는 최선의 방법이다.’

<엔지니어를 위한 글쓰기>

이 문장을 읽고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엔지니어는 늘 더 나은 방법을 찾기 위해 고민합니다.
비효율적인 알고리즘은 더 효율적으로,
가독성이 떨어지는 코드는 더 이해하기 쉽게,
복잡한 폴더 구조는 더 단순하게 개선하려고 노력하죠.

당신이 엔지니어링을 학교에서 배우거나
실무에서 몇 년 경험을 쌓아봤다면 깨닫게 되는 진리가 있습니다.
‘완벽한 엔지니어링은 존재하지 않다,’ 는 사실입니다.

여러분의 사고 과정도 마찬가지입니다.
완벽할 수는 없지만,
엔지니어링처럼 개선할 수 있습니다.

글쓰기는 사고를 더 날카롭게 다듬어 줍니다.
글을 쓰려면 구체적인 사고 과정과 정확한 개념 이해가 필요하며,
간결하고 명료하게 표현해야 합니다.

여러분이 아는 가장 똑똑한 사람을 떠올려 보세요.
말도 잘하고, 코딩도 잘하고, 글도 잘 쓰는 그 사람 말입니다.
그는 어떤 과정을 거쳐 지금처럼 능숙해졌을까요?

우리는 말과 코드, 그리고 글을 통해 그 사람의 사고 과정을 엿볼 수 있습니다.
여러분도 그 사람처럼 될 수 있습니다.
바로 꾸준한 글쓰기 연습을 통해서요.

우리는 어떻게 글을 잘 쓸 수 있을까요?
아니, 잘 쓰기 이전에 어떻게 글쓰기를 시작할 수 있을까요?

매일 알고리즘 문제를 풀듯,
매일 한 줄의 코드를 커밋하듯,
글쓰기도 그렇게 꾸준히 반복해 보세요.

처음 글쓰기를 시작할 때, 저에게 가장 도움이 되었던 조언이 있습니다.
시작보다 마무리를 배우는 것이 저에게는 더 큰 깨달음이었습니다.

시카고 대학 글쓰기 매뉴얼의 마지막 장은 포기하고 출력하라.로 끝난다. 글을 쓰는 모든 사람에게 시간은 늘 부족하기 마련이고, 완벽한 글이란 도달하기 어려운 목표이다. 시간이 허용하는 한도까지 최선을 다한 후, 마지막에는 이 세상에 완벽한 글이란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최종 편집, 출력, 제출 등을 제시간에 마무리해야 한다. 이러한 ‘포기’도 모든 사람들에게 공통적인 글쓰기의 과정이라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 쓴다는 행위는 과감하게 마침표를 찍는 일이다.

<서울대학교 온라인 글쓰기 교실 수업>

완벽을 포기하고, 출력하세요!

여러분이 써 나갈 첫 글이 무척 궁금합니다.
부담 없이 초안을 출력하고 메일로 보내주세요!
zettalyst@gmail.com 으로 초안 기다릴게요!

Good luck.